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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평 작가의 소설 아몬드! 감정을 잃어버린 시대에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책 2025. 9. 6. 01:39반응형
손원평 작가의 소설 아몬드는 '감정 표현 불능증(알렉시티미아)'을 앓는 주인공 윤재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가 잔혹한 사건을 겪으며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은, 차가운 현실 속에서 감정을 잃어가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이 글은 감정을 잃어버린 윤재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세 가지 교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1. 감정의 부재가 아닌 '진짜 나'의 부재
윤재는 자신의 감정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지만, 그의 주변 인물들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갑니다. 폭력적인 곤이, 연약한 도라, 그리고 윤재의 곁을 지키는 어머니와 할머니까지. 이들은 모두 감정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고 타인과 연결됩니다. 윤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로 세상과 단절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진짜 나'를 찾는 과정은 감정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날 우리는 SNS에 익숙해지면서 감정을 '보여주는 것'에만 집중하고, 정작 스스로의 감정을 깊이 들여다보는 데는 서툽니다. 《아몬드》는 남들에게 보이는 감정의 '표현'보다, 내 안의 감정을 온전히 마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합니다. 감정은 단순한 기분이 아니라, 우리를 우리답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2. 관계의 시작: 이해하려 노력하는 용기
윤재와 곤이의 관계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의 결실입니다. 윤재는 곤이의 폭력적인 행동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저 '관찰'의 대상으로 봅니다. 반면 곤이는 감정 없는 윤재에게 오히려 자신의 내면을 조금씩 드러냅니다. 둘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아픔을 진심으로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깊은 관계를 맺게 됩니다.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을 쉽게 판단하고 멀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감정적인 갈등이 생기면 상대방을 배척하거나, 관계를 끊어버리기도 합니다. 《아몬드》는 타인의 감정과 행동을 섣불리 재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 노력하는 용기가 관계의 시작임을 알려줍니다. 진정한 관계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3. '괴물'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소설 속 '괴물'이라 불리는 곤이는 처음부터 괴물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환경과 불행한 사건들로 인해 점차 감정을 잃고 폭력적인 성향을 갖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윤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로 태어났지만, 어머니와 할머니의 조건 없는 사랑과 곤이와의 관계를 통해 감정을 배워갑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인간은 환경의 영향을 받지만, 결국 자신의 선택으로 만들어지는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아몬드》는 우리가 처한 환경이나 선천적 한계를 탓하기보다,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려는 노력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괴물'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몬드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지만, 사실은 감정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배워야 할 것은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가'가 아니라, '감정을 어떻게 느끼고 이해하며 살아가는가'입니다. 오늘부터라도 당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그리고 감정의 껍데기를 깨고,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용기 있는 여행을 시작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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