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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둠 속에서 피어난 희망, '소년이 온다'의 고통과 연대
    2025. 9. 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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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비극적인 현대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끔찍한 폭력 속에서 희생당한 어린 소년 동호와, 그와 함께 그 시대를 겪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연대, 그리고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섬세하고도 압도적인 언어로 그려냅니다.

    1. 줄거리: 5월의 광주,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

    소설은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이었던 중학생 동호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는 계엄군의 잔인한 진압 속에서 친구를 잃고, 스스로 시민군이 되어 도청을 지키다가 스러집니다. 이야기는 동호의 죽음 이후, 그의 영혼이 된 '소년'의 시선을 포함하여, 동호와 가까웠던 여러 인물들의 시점을 교차하며 전개됩니다. 동호와 함께 도청에 있었던 정대, 소년의 시신을 수습하던 선주,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는 은숙 등, 이들은 각자의 삶 속에서 5월의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갑니다. 소설은 이들이 겪는 고통과 죄책감, 그리고 기억을 잊지 않으려는 치열한 싸움을 통해 역사적 비극이 개인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기는지 보여줍니다.

    2. 작품 속 교훈: 폭력과 연대의 이중성

    『소년이 온다』는 단순히 역사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인간 내면에 자리 잡은 폭력과 그 폭력에 맞서는 연대의 힘을 이야기합니다.

    • 인간의 폭력성: 작가는 계엄군의 무자비한 폭력과 그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의 처참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이는 '폭력'이 어떻게 한 인간의 존재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상기시키며, 역사의 비극이 단순히 과거의 일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 연대의 힘: 소설 속 인물들은 폭력의 한가운데서 서로를 돕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연대합니다. 동호가 친구들을 지키려 했던 순수한 마음, 그리고 남은 사람들이 동호의 시신을 수습하고 그를 기억하려는 노력은, 절망 속에서도 인간이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희망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3. 현대적 의미: 기억의 중요성과 역사의 책임

    『소년이 온다』는 오늘날 우리에게 '기억'의 중요성을 가장 강력하게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작가는 역사의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은 희생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신 전하며, 살아남은 자들이 짊어져야 할 **'역사적 책임'**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과거의 상처를 직시하고,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이 현재진행형임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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