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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을 초월한 사랑,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2025. 9. 1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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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2011년 발표된 작품으로, 1948년 제주 4·3 사건이라는 비극적인 현대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폭력의 역사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어떻게 파괴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연대가 어떻게 죽음을 초월하는지를 깊이 있게 탐색합니다. 이 작품은 한강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상실과 기억의 고통을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1. 줄거리: 4·3의 상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소설은 주인공 경하가 친구 진아의 초대를 받아 제주도로 향하면서 시작됩니다. 진아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의식을 잃은 어머니를 간병하며, 어머니가 평생 숨겨왔던 제주 4·3 사건의 참혹한 기억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야기는 진아의 어머니가 겪었던 비극적인 과거와, 현재의 진아와 경하가 짊어진 상실의 고통이 교차하며 전개됩니다. 경하는 진아의 어머니가 들려주는 4·3의 참혹한 이야기와, 그 속에서 피어난 희미한 희망을 통해 역사의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소설은 단순히 4·3 사건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비극의 목격자들이 겪어야 했던 내면의 상처와 그 상처를 치유하려는 노력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2. 작품 속 교훈: 폭력의 기억과 작별하지 않는 존재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목처럼 '작별하지 않는' 존재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 기억의 중요성: 소설은 4·3 사건의 기억을 잊지 않고, 끊임없이 그 진실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작가는 폭력의 역사와 작별하지 않고 그 아픔을 기억하는 행위 자체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 사랑과 연대: 잔혹한 폭력 속에서도 인간은 서로를 돕고 사랑하며 연대합니다. 진아의 어머니가 겪었던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서로를 지키려 했던 사람들의 모습은,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는 희망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사랑과 연대가 죽음보다 강한 힘을 가질 수 있음을 증명합니다.

    3. 현대적 의미: 상실을 끌어안는 용기

    **『작별하지 않는다』**는 오늘날 우리에게 **'상실을 어떻게 끌어안고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개인과 역사의 상처가 겹쳐진 이 작품은, 아픈 과거를 외면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그것을 기억하며 함께 살아가는 용기가 필요함을 역설합니다. 한강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아픔을 겪는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건네며, 죽음으로도 끝낼 수 없는 사랑과 기억의 힘을 숭고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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